구조적 가족치료이론 (structural family therapy)

구조적 가족 치료이 론은

체제에 의한 가족의 위계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가족이란 일정한 체제가 있고

체제는 가족에게 구조를 만들어 준다.

체제는 규칙을 통해서 유지되고 만들어진다.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규칙은

가족 전체에 해당하는 규칙들도 있고

가족들 중 일부분에게만 해당되는 규칙들도 있다.

전체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규칙을 가진 체제는

전체 체제이다.

가족들 중 일부에만 해당되는 규칙을 가진 체제는

하위체제이다.

전체체제는 하위체제를 지니고 있다.

핵가족은 전체체제이며

이 핵가족 안에는

부부체제, 부모체제, 자녀체제라는

하위체제들을 가지고 있다.

하위체제와 전체제체는 위계질서를 가지고 있다.

전체체제는 하위체제보다 우위에 있는 체제이다.

부부체제는 부모체제보다 우위에 있으며

부모체제는 자녀체제보다 우위에 있는 체제이다.

체제의 위계질서가 제대로 유지될 때

전체제체는 제대로 기능하게 된다.

전체체제의 결정사항은

하위체제들이 충분히 지키고 따를 때

전체가 유지된다.

전체체제와 하위체제는 경계선이라는 개념으로 구분된다.

경계선은 체제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개념이며

하위체제를 전체체제와 구분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각각의 체제들은 각각 하나의 체제로서

완전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완전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체제는

또한 다른 체제의 일부분으로 존재한다.

스스로 완전하면서도 다른 체제의 부분으로

존재하는 체재의 이러한 모습을 통합체라고 한다.

하위체제는그 자체로서 완전한 모습이며

자체적으로 스스로를 움직이는 규칙과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마찬가지로 전체체제도 자체로서 완전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체로서 완전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다른 체제의 부분으로 되어 있다.

하위체제는 자체로서 완전하지만

전체체제의 부분으로서 존재한다.

가족이라는 전체체제도 자체로서

완전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의 부분으로서 존재한다.

경계선이 어떠한 방식으로 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그 체제가 역기능인가 기능적인가 하는 점이 결정된다.

경계선이 지나치게 딱딱하고 두꺼워서

체제의 내부가

외부의 환경과 제대로 교류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엄격한 경계선이라고 한다.

엄격한 경계선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가족 구성원들은

개인적으로 또는 하위체제가 다른 하위체제와의 관계에서

제대로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게 된다.

남편이라는 하위체제는 부인이라는 하위체제와

상호작용을 할 수 없을뿐더러

부부의 하위체제가 자녀의 하위체제와도

제대로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에 가족들은

서로 정서적 교류를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살아가게 된다.

즉 가족들은

서로 외롭고 소외된 상태에서 삶을 살아간다.

반면 경계선이 너무 없는 경우에는

체제가 외부와 지나치게 상호작용을 많이 하기 때문에

체제 자체의 정체성을 잃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체제는 자체적으로 독특한 성향

또는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규칙들을

유지할 수 없게 됨으로써

다른 체제와 융해되는 현상이 생긴다.

이 경우에 가족 체제간의 위계질서가 제대로 유지될 수 없게 된다.

누가 가족의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사람인지,

가족 전체를 이끌고 가는 주된 체제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게 된다.

역기능의 경계선을 가지고 있는 가족은

자신들의 체제를 안정된 형태로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의 역기능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기능적 경계선의 침범, 안정된 연합, 우회연합,

삼각관계, 세대간 안정 연합들이

대표적 역기능의 형태들이다.

다른 하위 체재의 경계선을 침범한다든지

다른 사람들과 연합함으로써

체제의 역기능을 안정되게 만들려고 한다.

세대 간에 연합함으로써 체제의 역기능을 기능적이 되도록 만든다.

여러 종류의 역기능

1) 기능적 경계선의 침범

부모화 현상을 경험하는 아이들이 대표적으로 겪는 역기능이다.

편부 또는 편모의 가족인 경우에 아이들 중

하나가 부모의 자리를 대신하여 부모의 역할을 하게 된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경계선이 너무 약하여서

산만한 경계선을 가지고 있다.

세대 간의 경계선이 너무 약함으로 인해서

아이는 쉽게 부모들의 기능을 할 수 있다.

부모들의 정서적 갈등이나 편부 또는 편모의 정서적 어려움을

아이 중 하나가 달래는 어른의 역할을 한다.

그 아이는 부모의 경계선을 침범하며 어른의 역할을 한다.

2) 안정된 연합

부부간의 갈등이 심한 경우에 부모 중 한 사람은

가족 내의 다른 가족 구성원과 안정된 연합에 들어간다.

안정된 연합이란 가족 내 두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배타적으로 밀어 내면서

두 사람 사이에 밀착된 관계를 형성하는 현상이다.

즉 연합하는 두 사람은 정서적으로 심하게 밀착되어서

서로 간의 욕구나 이해관계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다툼의 대상이 되는 제 삼자인 가족 구성원과는

격리된 관계를 형성한다.

즉 두 사람은 정서적으로 연합하여

제 삼자인 가족에 대해서

지배와 통제를 한다.

3) 우회 연합

우회연합은 가족 구성원들간에 갈등이 생겼을 경우에

이를 피하기 위한 수단이다.

예를 들면 남편과 부인이 갈등이 심한 경우에

부인이 남편과의 갈등을 직접 남편과 대화를 통해서

해결을 하지 않고 아이 중 한 사람은 선택하여

아이와 정서적으로 연합을 하게 된다.

정서적 연합은 부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갈등이 있을 때

갈등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사용된다.

아이와의 정서적 밀착이 갈들을 해결하는 우회로의 역할을 하고

이러한 정서적 밀착을 우회적 밀착이라고 한다.

이 때 아이는 엄마의 갈등을 해결하는 우회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4) 삼각관계

삼각관계는 서로 갈등하고 있는 두 사람이

똑같은 제 삼자를 통해서

상대방을 제압하려고 하는 연합의 관계이다.

부부간의 갈등이 심한 경우에

부부는 한 아이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한다.

제 삼자인 아이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상대방에 대해서 자신의 우위를 주장하려고 한다.

남편과 부인이 아이와 연합하여 각기 자신이

상대방에 대해서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

이 경우에 아이는 과도하게 부모의 관심을 받게 되므로

심한 정신적 혼란에 빠지게 된다.

부모의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의견을 동시에 들어야 하고

부모 모두에게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연결해야 하므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즉 아이는 삼각관계로 인해서 희생양이 된다.

5) 세대 간 안정 연합

세대에 걸쳐서 연합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남편과 부인이 갈등이 심한 경우에

남편이나 부인 또는 둘 다 아이와 정서적 연합을 하려고 한다면

이는 세대 간 연합이라고 부른다.

세대 간 안정 연합은 윗세대 또는 아랫세대

어느 방향으로든 일어날 수 있다.

6) 역기능의 위계질서

위에서 언급된 여러 연합들은

가족의 위계질서에 역기능을 가져온다.

핵가족 체제에서 부부체제는 전체 가족에 대해서

의사결정권을 갖는다.

그러나 부부갈등으로 인해서 부부 중 한 사람이

아이와 연합하거나 가족 이외의 사람과 연합하는 경우에

부부의 의사결정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7) 발달 저해

연합에 의한 다른 문제는 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게 되는 점이다.

연합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은 자신들의 발달 과제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감을 형성한다.

그러나 연합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발달과제를 다루기보다는

부모의 세계 또는 어른의 세계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두 가지 측면에서 아이의 발달을 저해한다.

첫 번째, 자신의 발달 과제를 수행하는 데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발달 단계에서 적절하게 다루어야 할 발달과제들을 놓치게 되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발달 단계에 맞게 살지 못하게 된다.

두 번째, 어른들의 과제를 너무 일찍 접하게 됨으로써

어른들의 발달 과제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힘든 생각이나 느낌을 갖게 된다.

즉 어른들의 발달 과제에 부적절하게 대응하게 되고

이로 이해서 자신이 어른이 되었을 때

이러한 과제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게 된다.

치료는 가족의 위계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위계질서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

경계선을 제대로 설정하도록 한다.

이러한 치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치료는 세 가지 단계로 진행된다.

참여하기, 이해하기 변화하기라는 단계를 통해서

가족이 가지고 있는 경계선을 바꾸는 치료활동을 한다.

참여하기는 적응하기, 따라가기, 흉내내기라는

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참여하기의 목적은

기존의 주어진 가족의 구조에

치료자가 하나의 체제로서

하위체제를 만들기 위함이다.

성공적으로 하위체제를 형성하면

치료자는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구조를 바꾸는 일을 하게 된다.

가족들은 우선 자신들이 어떤 체제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

치료자는 이해하기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가족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구조를

더 분명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역할을 치료 장면에서 연기하는 실연(實演)을 한다.

가족들이 실제로 치료 장면에서 일정한 역할을 연기함으로써

가족이 가지고 있는 역기능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역기능이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면

치료자는 여러 방법들을 사용하여서

가족의 역기능을 변화시키도록 한다.

가족들이 믿고 있는 현실에 대한 믿음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재구조화의 방법을 사용한다.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이

역기능의 가족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믿음을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

집중의 방법은

가족들에게 역기능의 구조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질문 공세를 한다.

질문 공세를 통해서

가족들은 역기능의 가족구조에 대해서

자신들이 책임을 지는 부분을

분명히 인식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책임지게 된다.

구성의 방법은

치료자가 가족들로 하여금 일정한 의식을 거행하도록 한다.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역기능의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치료자는 새로운 방식의 상호작용의 틀을 세우고

이를 가족들이 해 보도록 만든다.

일종의 새로운 의식을 거행함으로써

기존의 가족구조가 가지고 있는

역기능을 바꾸는 과정을 의미한다.

강점의 방법은

치료자가 가족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들에

초점을 맞추는 행동이다.

가족들은 새로운 방법을 시행하면서

여러 가지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치료자가 좌절을 경험하는 가족들을 위로할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들을

충분히 인식함으로써

가족들이 새로운 용기를 가지고 변화를 지속하도록 만든다.

‘김 용태, 가족치료 이론’